경북 포항은 단순히 바다를 바라보는 도시가 아니라, 바다를 직접 ‘걷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도구해수욕장 트레킹 코스’입니다. 이 해안 트레킹 코스는 도구해변과 청림동 일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길로, 총 4개 구간(1~4코스)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코스는 제각기 다른 풍경과 특징을 지니고 있어, 도보 여행자나 사진 애호가, 가족 단위 산책객 모두에게 색다른 감동을 제공합니다. 걷는 길 곳곳에는 바다 전망대, 포토존, 쉼터, 어촌 풍경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눈과 마음이 모두 힐링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제부터 포항 도구해수욕장 트레킹 1~4코스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여러분의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보겠습니다.
1. 1코스 – 도구해수욕장 시작점, 바다와 숲이 만나는 길
도구 트레킹 1코스는 ‘도구해수욕장 입구’에서 시작해 ‘청림초등학교 방면’으로 이어지는 약 1.2km 구간입니다. 해변과 바로 인접해 있는 이 길은 비교적 평탄하고 걷기 좋은 코스로, 트레킹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구간입니다.
길 초입에는 도구해변의 백사장과 모래톱이 펼쳐져 있어,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후 해안 산책로를 따라 나무 데크와 숲길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중간중간에 놓인 벤치와 쉼터에서 잠시 머물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가족 단위 산책이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벼운 트레킹으로도 적합하며, 일출 시간대에 방문하면 동해의 태양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백사장을 따라 나무 계단과 돌담이 이어지는 구간은 사진 명소로 손꼽힙니다.
2. 2코스 – 청림항을 지나 어촌 풍경과 만나다
2코스는 청림초등학교에서 시작하여 청림항을 지나 도구 어촌마을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1.6km 구간입니다. 이 코스는 본격적으로 어촌의 삶과 바다의 리듬을 체감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포항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청림항은 지역 어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작은 어항입니다. 이곳에서는 고깃배, 어망, 부표, 갈매기, 작업복을 입은 어민들까지 전형적인 어촌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항구 옆에는 갯바위 낚시터와 조그만 포구가 자리해 있으며, 잠시 멈춰 바다를 바라보기 좋은 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2코스 후반부로 갈수록 바위길과 산책로가 함께 나타나며, 걷는 리듬이 살짝 바뀝니다. 바다와 나란히 걷는 느낌을 가장 진하게 받을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며, 특히 밀물과 썰물에 따라 해안선의 표정이 달라지는 재미도 큽니다.
3. 3코스 – 데크길과 전망대가 어우러진 감성 구간
3코스는 도구 어촌마을에서 시작해 ‘상옥 전망대’로 이어지는 약 1.8km 구간입니다. 이 구간은 가장 ‘감성적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구간으로,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나무 데크와 파노라마 전망이 압권입니다.
길은 전체적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구불구불한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게 됩니다. 상옥 전망대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포토존으로도 인기 높은 장소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해송 숲과 바위 지형이 조화를 이루며,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봄에는 야생화,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에는 억새, 겨울에는 고요한 바다와 회색빛 하늘이 어우러집니다. 걷는 내내 손이 절로 카메라를 찾게 만드는 길입니다.
4. 4코스 – 삼정항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여정
마지막 4코스는 상옥 전망대에서 시작해 삼정항까지 이어지는 약 2.0km 구간입니다. 전체 코스 중 가장 길며, 체력과 집중력이 조금 더 필요한 구간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다채로운 풍경과 깊은 고요를 경험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 구간은 울퉁불퉁한 바위길과 숲길, 다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고지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안 절벽 위로 난 좁은 오솔길과 조용한 쉼터, 간이 전망대가 이어지며, 혼자만의 산책이나 사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삼정항에 도착하면 도구 트레킹의 모든 구간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삼정항은 도구항보다 한적하고, 바다 색이 특히 진하게 보이는 곳으로, 일몰 시간대의 풍경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조용히 바다를 응시하며 이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5. 코스별 특징 비교 및 추천 조합
포항 도구해수욕장 트레킹 코스는 각 코스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각각 독립적으로 걷기에도 좋습니다. 걷는 시간과 목적에 따라 조합을 선택하면 여행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 가볍게 1시간 걷고 싶다면: 1 코스만 선택해 바다 산책 & 일출 감상
- 어촌 감성과 함께 걷고 싶다면: 1~2코스 연계 (총 2.8km)
- 풍경 중심의 감성 트레킹을 원한다면: 2~3코스 (청림항~상옥 전망대)
- 풀코스 정복을 원한다면: 1~4코스 전 구간 (총 약 6.6km)
전체 코스를 완주하는 데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포함하면 반나절 코스로 적합합니다. 각 구간은 길이 비교적 명확히 표시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트레킹 할 수 있습니다.
요약
포항 도구해수욕장 트레킹 코스는 동해의 해풍을 온몸으로 느끼며, 포항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걷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어촌의 일상과 자연 풍경을 걷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여 코스별로 감성, 전망, 난이도가 달라 자신의 취향과 체력에 맞춰 여정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체 구간은 해안과 숲, 마을과 언덕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특히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지닌 길이기에 언제 가도 후회 없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걷고 싶은 날. 포항 도구 트레킹은 그 답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