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관문이자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Auckland)는 단순한 도시가 아닙니다. 바다와 섬, 화산과 공원이 어우러진 이곳은 ‘Sailing City’라는 별명처럼 요트와 항구의 도시이자, 마오리 문화와 현대적인 도시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뉴질랜드 북섬 북부에 위치한 이 도시는 자연을 품은 라이프스타일과 국제적인 문화가 어우러져, 단기 여행자부터 장기 체류자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입니다. 특히 도시 중심에서 30분만 나가면 섬, 산, 바다, 와이너리 등 풍경과 체험이 다양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도시를 벗어나지 않고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클랜드 여행의 핵심 명소인 데본포트, 마운트 이든, 와이헤케섬을 중심으로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을 소개합니다.
1. 데본포트 – 오클랜드의 가장 감성적인 마을
오클랜드 시티에서 페리로 단 15분이면 도착하는 작은 해안 마을 데본포트(Devonport)는 여행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감성 명소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건물이 잘 보존된 이 지역은 걷는 길 자체가 마치 유럽의 어느 골목을 거니는 듯한 정취를 자아냅니다. 특히 데본포트는 커피 향이 풍기는 카페, 독립서점, 빈티지 숍이 가득한 ‘슬로우 시티’의 전형입니다.
마을 중심에는 ‘마운트 빅토리아(Mount Victoria)’ 언덕이 있어 잠깐의 산책 후 오르면 오클랜드 시내, 항구, 하버 브리지까지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언덕 정상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벙커와 포대 유적도 남아 있어 역사적 체험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데본포트 해변은 조용하고 깨끗한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며, 현지인들도 산책이나 피크닉을 위해 자주 찾는 장소입니다. 특히 일몰 시간, 해변에서 바라보는 오클랜드 시내의 스카이라인은 감탄을 자아내며, 자연과 도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줍니다.
2. 마운트 이든 – 도심 속 화산 전망대
오클랜드는 50개가 넘는 분화구 지형이 도시 곳곳에 분포한 화산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마운트 이든(Mount Eden)은 가장 높은 화산 분화구 언덕으로, 오클랜드 시내 중심에서 불과 10분 거리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자연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마운트 이든은 해발 약 196m로, 도보로 10~15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360도로 펼쳐진 오클랜드 전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그 중앙에는 깊이 50m가 넘는 크레이터(분화구)가 녹색의 대지처럼 자리 잡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이 크레이터는 마오리 전설에 따르면 ‘신의 발자국’으로 여겨지며, 지금도 신성한 공간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등산로는 나무 데크와 흙길이 조화를 이루며, 곳곳에 쉼터와 안내판이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조깅하는 현지인들로 붐비고, 낮에는 관광객들이 풍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많습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은 최고의 인생샷 포인트로, 마치 도시 위에 떠 있는 듯한 장면을 선사합니다.
마운트 이든 언덕 아래에는 카페 거리와 공원이 있어 트레킹 후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좋으며, 현지 재래시장과 아트 갤러리도 이 지역의 문화적 매력을 더해줍니다.
3. 와이헤케섬 – 와인과 해변이 있는 섬 속 낙원
오클랜드에서 꼭 다녀와야 할 당일치기 여행지 중 하나는 단연 와이헤케섬(Waiheke Island)입니다. 오클랜드 페리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고 약 35분이면 도착하는 이 섬은 ‘도심 속 유럽’이라 불릴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휴양지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와이헤케섬은 무엇보다 와이너리 투어로 유명합니다. 섬 전역에 30곳이 넘는 와이너리가 있으며, 포도밭 사이로 펼쳐진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현지 생산 와인을 맛보는 경험은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특히 ‘Mudbrick Vineyard’, ‘Cable Bay’, ‘Stonyridge’는 가장 인기 있는 와이너리로, 식사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와이너리 외에도 섬 곳곳에는 숨겨진 해변과 절경 트레일이 존재합니다. ‘Onetangi Beach’와 ‘Palm Beach’는 투명한 바다와 고운 모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변이며, ‘Te Ara Hura Trail’은 섬을 한 바퀴 도는 도보 트레킹 코스로, 해안선과 숲, 언덕을 넘나들며 뉴질랜드 자연을 온전히 체감할 수 있는 길입니다.
예술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 섬에는 아트 갤러리, 수공예점, 파머스 마켓 등 감성적인 장소도 많아, 바다와 와인, 예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렌터카, 전동 자전거, 또는 버스를 통해 섬 내 이동도 매우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어, 당일치기 또는 1박 일정 모두 추천됩니다.
요약
- 오클랜드는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로, 다양한 테마의 여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 데본포트: 페리로 접근 가능한 감성 마을로, 카페, 언덕 전망, 해변이 조화를 이룹니다.
- 마운트 이든: 도심에서 가까운 화산 분화구 언덕으로, 오클랜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전망대입니다.
- 와이헤케섬: 와이너리, 해변, 예술 공간이 공존하는 섬으로, 당일치기 또는 1박 여행으로 적합합니다.
- 교통은 페리, 도보, 대중교통이 잘 연결되어 있어 초행자도 접근이 쉽습니다.